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뜨개를 하다보면 바늘만큼이나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스티치 마커(Stitch Marker)인 것 같습니다. 이름 그대로 뜨개를 할 때 특정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예요. 우리말로는 좀더 구체적인 사용법이 드러나는 '단수링'이나 '콧수링'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보니 마커의 의미가 좀더 넓어서 단수링과 코수링은 마커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어요.
마커는 형태와 구조가 꽤나 다양합니다. 플라스틱으로 된 클립형 마커는 다이소에서도 묶어서 팔더라구요. 뜨개용품 관련 쇼핑몰을 보면 예쁜 팬던트가 달린 화려한 마커도 많이 팔아요. 뜨개를 할 때 기분전환이 되기도 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고리가 열리는 개방형 마커와 링 형태의 폐쇄형 마커가 있어요. 개방형 마커는 앞에서 말한 단수링 또는 콧수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폐쇄형 링마커는 이렇게 바늘에 걸어서 사용합니다. 원통뜨기를 할 때 시작 위치를 표시하기도 하고, 탑다운 레글런 스웨터를 뜰 때 레글런 늘림 위치를 표시하는데 사용하기도 해요. 물론 개방형 마커를 닫아서 바늘에 걸고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플라스틱 클립형 마커가 초심자 세트에 들어가는 데에는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겠죠.
개방형 마커는 이렇게 단수 표시를 할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수링으로 사용한 예시이죠. 무늬가 반복되는 구간, 줄임/늘림을 한 구간을 표시하거나 몇 단을 떴는지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옷을 완성한 후에 마커를 제거할 때면 어떤 희열을 느낄 수 있어요.
위의 사진에서 사용한 마커는 전구마커라고도 하는데요. 클립형 마커보다 가늘어서 코가 늘어날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렴하게 많이 구입할 수도 있고요. 단점이라면 부피가 작아서 편물 사이로 잘 숨는 다는 거...? 전구마커는 바늘에 걸어서 시작 마커로 사용하게 되면 가늘어지는 부분에 바늘이 껴서 불편해요.
콧수링으로 사용한 마커의 예시입니다. 콧수링은 특정코를 표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건데, 이 때는 시작코를 표시해 뒀던 거예요. 단수링과 콧수링의 의미를 완벽하게 나누기는 어렵습니다. 중요한건 '제거가 가능한 마커'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도안에서 개방형 마커를 코에 걸라고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니터가 필요해서 원하는 위치에 표시해야할 수도 있어요.
뜨개를 처음 시작할 때 의욕에 넘쳐서 예쁜 마커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여기 보이는 토끼와 당근 마커가 그 예시이죠. 귀걸이 재료를 사서 만들었던 것 같아요. 팬던트가 자그마하고 깔끔해서 요즘에도 종종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말 뜨개를 잘 모를 때 만들었던 마커라는 걸 이제는 알 수 있어요. 그냥 예쁘다 싶어서 샀던 팬던트들인데 무겁고 거추장스러워서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어요. 옷을 뜨다보면 편물이 점점 무거워지기 때문에 바늘에 걸린 마커까지 무거우면 은근히 거슬리거든요. 게다가 이렇게 가늘고 각이 많은 형태의 팬던트는 편물에 걸리거나 실이 걸립니다.
시작 마커로 종종 사용하는 폐쇄형 마커입니다. 이것도 만든건데 작지만 편물에 종종 낍니다. 그래도 한 번씩 쓸만은 해요. 이런 폐쇄형 마커는 아무래도 바늘 굵기에 맞춰서 골라 사용해야하다 보니 자주 사용하기도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피아노줄로 만든 마커를 갖고 싶었는데 마커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서 결국 안샀어요. 다시 얘기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미니멀리스트입니다.
그래서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링마커는 이겁니다. 조립식 대바늘 세트를 구입하면 몇개씩 들어있거든요. 처음에 봤을 때는 '이게 뭐야 못생겼어.' 라고 생각했지만 가볍고 크기별로 몇 개씩 들어있어서 활용도가 좋습니다. 팬던트가 달려있으면 시작 마커 위치에 왔을 때 한 번씩 위치를 돌려주거나 해서 뜨개 흐름이 끊길 때가 있거든요. 심플한 만큼 손이 덜가서 편하달까요.
언젠가 꼭 가지고 싶은 예쁜 마커가 보이면 그땐 하나쯤 사고 싶네요. 만들어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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