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어느새 설이 코앞에 다가왔네요. 오늘은 아이 어린이집에서 설 행사가 있어서 한복을 입고 등원을 시켰어요.
물려받은 한복이라서 며칠 전에 꺼내봤는데 이런 목 안쪽이랑 동정부분이 누렇게 변색이 되었더라구요. 미리 확인을 해봐서 정말 다행이었죠. 하마터면 꾀죄죄하게 어린이집에 보낼 뻔 했습니다.
사이즈 별로 두 벌이 있는데 두 벌 다 저고리가 많이 오염되어 있었어요. 겉에 배자를 입는 스타일이라서 저고리가 다 흰색이에요. 유독 흰 옷에서 누렇게 변한 오염이 눈에 잘 띄기 마련이죠. 과탄산소다를 사용해서 노랗게 변한 부분을 깨끗이 지울거예요.
물을 1L 정도 끓여서 대야에 담고 과탄산소다를 한스푼 넣어 녹였습니다. 과탄산소다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누런 때의 주성분인 단백질과 지방을 녹여줄거예요. 고무장갑을 꼭 끼고 작업해야한다는 의미죠. 누렇게 변한 부분을 과탄산소다 물에 담가 조물조물 문질러줍니다. 생각보다 쉽게 오염이 제거됐어요.
가볍게 헹군 후에 세탁기에 넣고 울코스로 세탁합니다. 중성세제인 울샴푸를 사용했어요. 한복이라서 드라이를 많이 하시는 것 같은데, 새옷도 아니고 폴리에스테르 100% 옷을 굳이 드라이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요. 물론 오간자 원단이라서 가는 실이 코나가듯 풀려나올 수는 있어요. 조금이라도 손상을 줄이고 싶어서 세탁망에 넣어서 빨았어요.
건조대에 널어 하루정도 잘 말려줬어요.
저고리를 살펴보면 누렇던 부분이 하얗게 세탁된 걸 확인할 수 있어요.이제 좀 옷이 깔끔하네요.
생각보다 주름이 많이 남아서 다림질을 해줬습니다. 탈수하고 나서 살짝 촉촉할 때 바로 다릴 걸 그랬어요.
중간중간 나와있는 실밥도 깔끔히 제거합니다.
내후년까지는 이 두 벌로 입힐 수 있을까요. 아이를 키우면서 별 걸 다 해본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항상 깔끔하게 입고 다녀야한다고 옷매무새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저는 그만큼 꼼꼼한 사람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제법 노력을 하는 중입니다.
요즘 말 안 듣는 시기가 와서 한복을 입어줄까 걱정했는데, 보기에 예뻤는지 '와아' 하면서 입더라구요. 옷이라도 얌전하게 입어주면 등원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깨끗해진 옷만큼 기분 좋게 집을 나설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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