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유행한지 벌써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또 느지막히 베를린스카프를 떴습니다. 꽃숄 때도 그랬지만 다른 분들이 뜬 완성작 사진이 자꾸 눈에 들어오니까 '나도 한 번 떠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원통뜨기로 쭉 겉뜨기만 하면 되서 초보분들도 많이 도전하는 작품인 것 같아요. 별실코잡기와 프린지 만들기가 약간 진입장벽일 수 있지만 유튜브에 영상으로 설명된게 많아서 따라서 하면 되요. 어차피 모든 뜨개 기법은 마주칠 때마다 배워야합니다.
원작실을 보니 알파카 실을 사용했던데 저는 알파카실에 안좋은 추억이 있습니다...털이 세상에 어마어마하게 날리더라구요. 가디건을 떴었는데 세탁도 잘못해서 펠팅이 됐었답니다. 다행히 크게 떴던 옷이라 펠팅됐어도 입을 수 있었는데 집에서 휘뚜루 마뚜루 입었더니 이제 보풀이 또 어마어마하게 올라왔어요. 가볍고 따뜻하다는 점이 장점이라는 건 알겠지만 목도리를 알파카실로 뜨면 관리하기 너무 힘들것 같더라구요.
베를린 스카프 대체실로 많은 실이 추천되더라구요. 저는 파인아트얀의 카멜통사(카멜헤어 12%, 울 37%, 나일론28%, 아크릴23%)를 선택했습니다. 파인아트얀에서 판매하는 페루수리베알도 많이 사용하시던데 최대한 헤어가 짧은 실을 쓰고 싶었어요. 카멜통사는 100g에 450m 실인데 총 400g을 구입해서 2겹으로 떴습니다. 분콘을 해서 두 콘으로 나눠달라고 요청을 했어야했는데 까먹고 그냥 주문했네요. 색상은 멜베이지입니다. 아래 사진이 실물이랑 제법 비슷하게 나왔어요.
분콘을 안한김에 실을 감아서 사용해보기로 합니다. 콘사는 실이 강한 힘으로 감겨있기 때문에 따로 감아서 사용하라고 하잖아요. 하지만 귀찮기도 하고 중간에 실이 끊겨서 연결하기도 싫어서 콘사 그대로 써왔죠. 이번 기회에 한 번 감아서 써봅시다. (결론적으로는 뭐가 달랐는지 잘은 모르겠다 싶긴 했습니다. )
감은 실이랑 콘사를 같이 두고 두겹으로 잡아 뜨려고 했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두 겹으로 한 번 더 감아봤어요. 와인더에 거치될 수 있는 한 가장 큰 케이크볼을 만들었답니다.
2024년 12월 5일
코바늘로 사슬을 떠서 별실 코잡기를 했습니다. 별실은 자투리 면실을 사용했어요. 카멜통사실도 겹쳐두면 실이 서로 엉키기 떄문에 최대한 매끈한 실로 별실을 잡는게 좋을 것 같아요.
뫼비우스띠를 만들지 않게 주의하면서 원통뜨기에 들어갈 준비를 합니다. 저는 도안에서 제시한 것보다 코를 하나 더 잡아서 원통을 만들어줬어요. 마지막코를 안뜨기 방향으로 오른쪽 바늘에 옮깁니다.
오른쪽 바늘에 옮겨진 코를 덮어씌워 코막음 해줍니다.
코를 다시 왼쪽으로 옮겨주면 원통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제 시작 마커를 걸고 쭉 겉뜨기로 떠내려가면 됩니다. Drops에서 Jog 없이 원통뜨기 하는 방법으로 올려줬던 영상을 따라한거예요.
영상 참조:
https://www.garnstudio.com/video.php?id=498&lang=en
2024년 12월 6일
카멜통사 실을 처음 사용해본거였는데 부드럽고 가벼워서 아주 술술 떠집니다. 바늘이 7mm 나 되다보니 편물이 금방금방 자라네요. 큰 사건이 터져서 마음이 싱숭생숭한 와중에 생각없이 떠내려갈 수 있는 작품이라 좋습니다.
2024년 12월 11일
그럼에도 뜨개에 집중하기 힘들어서 생각보다 진도가 느렸어요. 감아두었던 실 1볼을 모두 소모하고 나니 60cm 정도 되네요.
2024년 12월 18일
세 번째로 감은 실에 진입했습니다. 이렇게두니 별로 안길어보이지만 어느새 117cm가 되었습니다. 뜨개할 시간이 많이 없지만 그래도 단순하게 겉뜨기만 계속 하면 되는 작품이라서 아기 옆에서도 종종 뜨개를 할 수 있었답니다.
벌써 글이 꽤 길어졌네요.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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