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 일지] 어도어립스웨터(Adore Rib Sweater, 숲닛츠) 뜨기_(1)

 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요즘에는 '숲닛츠의 따뜻한 손뜨개 니트'에 수록된 어도어립 스웨터를 뜨고 있습니다. 뜨기 시작한지 벌써 한참 지났는데 베를린 스카프 뜨느라 진도가 느리네요. 굉장히 심플한 기본 스웨터인데 브로큰립 스티치가 들어가서 늘씬해 보일 것만 같습니다. 사진에 자세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긴 넥라인도 마음에 들어요. 

 

 

 2024년 10월 18일

 아이린(Irene Lin)님의 칼리가디건을 뜨다가 실이 모자라서 추가 주문을 한 상태였어요. 뜨개를 하루라도 쉬는 것은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갑자기 캐스트온을 했습니다. M사이즈를 뜰 거예요.

 

 스와치는 무려 2024년 1월에 내두었답니다. 그 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한 해 동안 뜰 실과 디자인을 다 정해놨었죠. 당시에 작성해둔 스와치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실: 파인아트얀 비버혼용 메리노울 콘사 (81%슈퍼파인 메리노울, 14% 비버헤어, 5%나일론)
• 바늘: 니트프로 진저 4mm바늘 (권장 바늘 4mm 전후)
• 게이지: (세탁전) 22코 29단 (세탁후)21코 34단
   의외로 세로수축이 엄청나진 않았지만 일부러 블로킹을 살짝 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 같아요. 어도어립 스웨터의 게이지는 21코 31단이거든요. 이 실은 패션 업체 쪽에서 생산됐던 실의 로스분이라 제법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어요. 성분도 좋은데 세탁하고 만져보면 캐시미어에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을만큼 보들보들해요.

 

2024년 10월 31일

 더블스티치로 경사뜨기를 하며 뒷판 어깨 경사를 만들었습니다. 

 

2024년 11월 21일

 진도가 아주 느려요. 뒷판은 잠시 스티치 홀더에 걸어두고 어깨에서 코를 주워 앞판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스티치홀더는 바늘이야기에서 구입했었는데 지금은 판매를 안하는 것 같네요. 

 

 

2024년 11월 28일

 목둘레 모양을 만들어가며 양쪽 앞판을 만들었고 이제 연결할거예요. 왼쪽이랑 오른쪽 앞판 지침이 아무래도 다른 부분이 있다보니 뜨다가 틀린 줄 알았어요. 하지만 무사히 왔습니다.

 

 

 2024년 11월 29일

 무늬에 맞춰서 쭉 떠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구간이라 차에서도 뜨개를 해봅니다. 차뜨할 때는 멀미에 주의하세요. 

 

 

2024년 12월 4일

 아무리 봐도 앞판과 뒷판의 길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 것이죠. 뒷판은 되게 짧게 뜨고 실을 끊었는데 앞판을 이렇게 길게 뜬다고...? 도안에 딸린 큐알코드를 찍고 들어가보니 수정 사항이 있었습니다. 캐스트온 하기 전에 도안 업데이트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먼 길을 가기 전에 알아서 다행이죠. 앞판은 수정된 만큼 뜨고 뒷판은 다시 실 연결해서 더 뜨면 되니까요. 

 

 

2025년 1월 1일

 도안에서 제시된 만큼 앞판을 다 떴습니다. 코 주운 곳에서부터 길이를 재는 거니까 어깨부터 재면 되는 거겠죠? 이제 앞판과 뒷판을 연결해서 뜹니다. 몸통 고무단 전까지 원통뜨기로 쭉 떠내려가면 되서 무념무상 뜨개가 가능해요. 아무래도 이제 문어발이 발생하기 좋은 구간입니다. 중간에 모자 하나 뜨지 싶어요. 

 

 

 2024년 1월 6일

 오랜만에 육퇴를 하고 나와 논알콜 맥주를 마시며 뜨개를 하고 있어요.  조금씩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금보니 어깨선이 제법 뒤로 넘어가는 디자인이네요. 앞판이랑 뒷판 길이가 왜그렇게 차이났는지 알 것 같습니다. 한동안 단조로운 뜨개가 될 것 같아서 이쯤에서 포스팅을 남겨봅니다. 다음편은 이제 완성하고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데 과연 얼마나 걸릴지 조금 걱정이 되네요. 저는 손이 느린 편이라서요. 그래도 한 달 반 후에는 2편을 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