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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 기록

[뜨개 일지] 라이라 티 (Lyra Tee by. Irene Lin) 뜨기_(2)

by Zayou 2024. 12. 27.

※2023년~2024년에 블로거에 업로드했던 포스팅을 옮겨왔습니다.

 

2024년 7월 24일

두 벌의 옷을 겹쳐놓고 비교중

 작가님의 샘플 작품을 보면 크롭이지만 크롭은 취향이 아니라서 좀더 길게 떴습니다. 밑단 길이 8.5cm를 감안해서 고무뜨기단의 길이를 결정하면 됩니다.  작년에 떴던 큐뮬러스티랑 비교해서 기장을 조정했어요.

 

콘사에서 나온 실이 엉키고 있음

기껏 실을 자르고 늘어진 실을 정리했는데 슬슬 다시 늘어지기 시작하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이제 밑단에 무늬만 넣으면 끝이니까 참을 수 있어요. 

 

 

2024년 7월 29일

몸통 밑단 무늬 뜨는 중

 어느새 꼬아뜨기 고무단만 몇 단 뜨면 몸통 완성입니다. 연사되지 않은 실이다보니 꼬아뜨기할 때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긴 합니다. 꼭 한번씩 편물을 내려두고 손을 풀어줘야해요. 

 

 

2024년 8월 1일

차에서 뜨개 하는 중

 아기의 어린이집 방학 주간이라 뜨개할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공동육아를 하며 버텼지만 어른 둘에 아이 둘은 여전히 힘드네요. 애기 하나에 어른 셋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낮잠 안자고 놀겠다는 아이를 차에 태워 나왔어요. 한시간 쯤 재우고 깨워서 어린이 박물관에 갈 것이에요. 아이가 자는 동안 다시 부지런히 뜨개를 해봤습니다. 

 

 

2024년 8월 6일

돗바늘로 고무단 마무리중

 방학도 끝났고 밑단도 끝납니다. 꼬아뜨기 고무단이라서 코의 방향을 미리 꼬아준 다음 1x1 돗바늘 마무리를 했어요. 

 

 

스웨터를 입어봄

 네다섯시간을 매달린 끝에 몸통 고무단 마무리까지 해냈습니다! 가슴둘레가 계산대로 나올지 걱정했는데 98cm로 예상과 비슷하게 나왔어요. 기장도 골반 높이에 맞추려고 했는데 비슷하게 떨어져서 만족스럽습니다. 청바지랑 입으면 예쁠 것 같죠? 면실크실이라서 그런지 스팀한 것도 아닌데 차르르해요. 

 

편물을 눕혀두고 봄

 눕혀놓고도 한장 찍어봤습니다. 입으면 괜찮은데 목둘레가 울 것처럼 보이네요. 도안에는 뒷목단이 뒤집어지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되어 있었는데, 무슨 상황이었는지 조금 알 것만도 같습니다. 

 


2024년 8월 7일

소매뜨기 시작

 빠르게 소매를 뜨기 시작합니다. 소매 부분의 코를 쉬어두었기 때문에 줄바늘에 코를 꿰고 겨드랑이 부분에서 7코만 주워주면 됩니다. 한동안 소매에서 모든 코를 줍는 도안만 뜬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탑다운 스웨터란 이렇게 물흐르듯이 뜰 수 있는 것이었죠. 별거 아닌데 세상에 기분이 너무 좋아...!

 

 

2024년 8월 9일

소매 완성

 순식간에 한쪽 소매를 완성했습니다. 어깨 아래까지 이미 떴기 때문에 떠야할 소매 구간이 얼마 안남았더라구요. 신나게 뜨고 몸통 밑단과 동일하게 돗바늘로 마무리해줬습니다. 


2024년 8월 14일

완성. Finished Object

FO했습니다. 약 한 달 반만의 여정을 마치고 라이라티를 완성했어요. 
 

완성한 스웨터를 입어봄

 입었을 때 깔끔하게 떨어지는 형태가 아주 마음에 쏙 듭니다. Irene Lin 작가님이 도안에 첨부하신 착용 사진에 비해서 좀더 단정한 형태가 된 것 같아요. 의도한 것은 아닌데 소매 길이가 살짝 짧게 나왔고 둘레도 좀 통이 작아진 느낌이에요. 그치만 오히려 깔끔하고 성숙한 느낌이 있어서 더 취향에 잘 맞네요. 

 

  • 무게: 209g
  • 기장 50cm, 소매길이는 25cm, 가슴둘레 98cm

 

 실크가 섞여있어도 면 소재이다보니 무게가 좀 나가는 편이네요. 그래도 소재가 주는 차르르한 느낌이 옷의 분위기와 잘 어울려요. 요즘은 날씨가 너무 습하고 더워서 당장은 못 입을 것 같지만 9월 조금 지나면 긴 청바지에 예쁘게 입기 좋겠어요. 저는 그럼 라이라티 완성을 시작과 끝으로 여름 뜨개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번에는 다시 울실로 캐스트온 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