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2024년에 블로거에 업로드했던 포스팅을 옮겨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직도 이사의 후폭풍을 이겨내지 못한 자유입니다. 먹고 사는데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정리를 했는데 이제 그 외의 부분을 좀더 정리해야하네요. 그래도 좀 여유가 생겨서 조금씩 뜨개를 할 수 있어요.
2024년 3월 25일
소매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한 번 풀고 다시 뜨기 시작한거예요. 처음에 시도했을 때 뭐가 문제였는지 늘어진 실이 생긴데다 DS코를 막판에 잃어버렸거든요. 그런데 경사뜨기를 하던 중이라 대체 언제 어디서 뭘 잘못한건지 도통 모르겠는거예요. 새벽까지 떴지만 시원하게 풀어버렸답니다. 다시 코를 줍는데 제법 속이 상했어요. 앞뒤판에서 주워야하는 콧수를 맞추기가 꽤 힘들었거든요. 이제 경사뜨기도 끝냈고 원통으로 쭉 뜨기만 하면 돼요. 몸판쪽이 거추장스러워서 주머니에 담아놨는데 무거운건 극복이 안되네요. 빨리 소매를 끝내고 싶네요. 날씨도 따뜻해져서 이번 봄에는 못 입을 것 같다는 그런 예감이 듭니다.
2024년 4월 1일
시간이 날 때마다 열심히 떴습니다. 무늬가 있다보니 마냥 메리야스뜨기를 하는 것보다는 오래 걸리더라구요. 어디까지 떴는지 헷갈리지 않게 마커를 열심히 걸어서 표시했어요.
2024년 4월 20일
간신히 오른쪽 소매를 완성했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이제 가을에나 입어야할 것 같아요. 그래도 완성을 해놔야 찬바람 불 때 바로 입을 수 있으니까 좀더 힘을 내봐야죠.
2024년 4월 21일
오른쪽 소매를 완성하자마자 왼쪽 소매를 시작합니다. 저는 코 줍는데 왜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어요. 소매코를 두 번째로 줍는건데도 한시간이나 걸렸지 뭐예요. 도안에서 제시하는 만큼 콧수를 맞추기가 너무나 힘들더라구요. 2코에 한 번 코를 주우라고 되어 있었지만 2~3코에 한 번씩 주워야 콧수가 맞았어요.
2024년 5월 9일
이제 드디어 소매를 다 떴다!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처음에 오른쪽 소매의 고무단을 뜰 때 바늘 사이즈를 안줄였나봐요. 바늘 크기가 이렇게나 중요한데...! 하 어쩐지 소매 고무단이 너무 헐렁하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도저히 흐린눈을 할 수 없군요.
2024년 5월 10일
다시 시작하는거에요. 오른쪽 소매의 고무단을 다 풀고 다시 뜨기로 합니다. 예쁘게 풀어서 바늘에 실을 다 걸었으니 이제 다시 잘 뜨기만 하면 돼요. 뜨개는 아주 좋은 취미입니다. 왠만한 실수는 이렇게 다시 고칠 수 있어요.
2024년 5월 13일
이제 진짜 다 떴어요! 너무 이쁘죠. 도안이 발매되었을 때 샘플 색상이 너무 예뻐서 똑같이 구입한건데 이 부드러운 색감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요. 이제 세탁하고 단추를 달면 끝입니다.
2024년 5월 14일
세탁하고 났더니 실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고 코도 예쁘게 정리됐어요. 무게도 380g 밖에 안나가요. 질롱울을 몇 번 사긴 했는데 그 동안 사용을 안했더라구요? 앞으로 좀더 애용하게 될 것 같아요. 단추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한 심플한 단추를 달았어요.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마음에 듭니다. 빨리 입고 싶은데 가을~겨울 중간쯤이나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손이 빠른 편은 아니라서 FO가 자주 나오진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이렇게 한 작품이 나올 때마다 너무 뿌듯해요. 한 동안은 저의 오랜 UFO인 꽃숄을 뜨면서 다음에 무슨 옷을 뜰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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