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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 기록

[뜨개 일지] 포미 바라클라바(한미란 작가님) 만들기

by Zayou 2024. 12. 16.

 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바라클라바가 유행한지 벌써 몇 년이 되었는데, 처음 샀던 바라클라바 패키지가 망하는 바람에 의욕을 잃어서 계속 못뜨고 있었습니다. 많은 바라클라바 도안이 나왔는데 딱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한미란 선생님께서 디자인하신 포미바라클라바가 마음에 들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 실: 파인아트얀 질롱울(회색) 1합, 제로 모헤어(흰색) 1합
  • 바늘: 치아오구 트위스트 5mm

 
2024년 11월 1일 

 딸린 식구 없이 홀로 부모님댁에 가던 날 캐스트온 했습니다.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계획으로 가득차있었죠. 주디스 매직캐스트온으로 시작해서 가터뜨기로 떠내려갑니다. 벌써부터 조금 힘이 듭니다. 
 
2024년 11월 3일 

 시작할 때는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의외로 케이프만 뜨는데도 고생을 했습니다. 확인을 안해봤지만 게이지도 조금 안맞는 것 같은 비율이구요. 그래도 케이프 바깥 부분이 깔끔하고 예쁘게 나와서 마음에 듭니다. 쉬어두었던 코와 연결해줘야해요.
 
2024년 11월 4일 

 안메리야스잇기를 하다가 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엄청 어려운 기술은 아니었는데 영상을 봐도 따라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그 동안 뜨개는 실전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기술을 따로 연습해 본 적은 없거든요. 그런데 연습을 해야하나봐요. 노력하지 않아서 이렇게 어려웠던 것일까. 진짜 몇 번을 풀었는지 몰라요. 
 
2024년 11월 9일 

뜨개 소품이니까 금방 완성할 수 있을거란 기대와 다르게 시간이 걸립니다. 뜨개할 시간도 별로 없구요. 간신히 넥밴드를 세웠습니다. 랩앤턴으로 뒷목도 세워올립니다. 뜨면 뜰 수록 섬세한 도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24년 11월 10일 

후드를 뜨기 시작합니다. 얼굴 부분은 뚫어두고 뒷통수 부분을 늘려가며 떠줍니다.
 
2024년 11월 12일 

후드를 다 떴습니다. 이제 정수리부분을 연결해서 모양을 만들어줘야합니다. 
 
2024년 11월 14일 

SSK로 후드 윗뚜껑을 닫아줍니다. 예상치 못한 연결 방법이라서 신기하네요. 
 

 이제 바라클라바 모양이 나오네요. 금방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얼굴 둘레로 마감단을 만들어야하는데 이제...에 double side pick up method로 코를 줍습니다. 코가 이중으로 생기는 형식이더라구요. 한미란 선생님 영상을 보고 따라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난이도이긴 한데 힘들었어요. 여러번 풀고 다시 하기 힘들어서 도안에서 제시하는 콧수보다 10코 부족한데 그냥 떠버렸어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2024년 11월 15일 

 모사용 5호 코바늘로 이중사슬뜨기를 해서 조임끈을 만들었습니다. 이중사슬뜨기라니 또 새로운 기법을 배웠습니다. 
 

더블사이드 픽업으로 코를 주운 이유는 이렇게 얼굴 둘레로 조임끈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조임끈을 잘 집어넣은 후에 안팎의 마감단을 이어주고 메리야스 뜨기로 4단을 더 떴어요. 
 
2024년 11월 17일 

 다 떴는데 이제 얼굴 구멍이 너무 작아요. 당연하죠 콧수가 10코나 부족했는데...^^..
 
 
2024년 11월 17일 

 마감단 다 풀고 다시 코를 잡았습니다. 좀 헐렁했으면 해서 도안에서 제시한 것보다 5코를 더 잡았어요. 

 

 다시 완성했습니다. 생각보다 금방 다시 완성했는데 그 동안 지지부진했던 이유는 역시 뜨기 싫어져서 였을까요. 게이지 안내고 뜬거라서 후드 높이가 도안보다 2cm 작습니다. 그래서인지 쓰고 벗는 게 생각보다 원활하지 못해 아쉽네요. 말 안듣는 자의 최후입니다. 바라클라바라는게 원래 그렇지만 뒤집어 쓰면 약간 체인메일 같습니다. 혹은 잠수하러 들어갈 것 같구... 

 

 원래 하나 뜨고 나서 아기꺼 하나 더 뜰 생각이었는데 힘들어서 다시 못 할 것 같아요...굉장히 섬세하게 만들어진 도안이고 다양한 기법을 배울 수 있었는데 그래서 뜨기 힘들었어요. 이제 어느새 대바늘 뜨개 3년차...많이 레벨업 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배워야 할 것이 이렇게 많습니다. 언제쯤 되어야 저만의 도안을 만들 수 있을까요. 고민이 깊어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