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지난 가을학기에 문화센터에서 재봉으로 옷만들기를 배웠어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치마도 만들고 조끼도 만들고 티셔츠도 만들어봤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선생님이랑 같이 만들었던 것이었고 이제 집에서 재봉을 하려면 혼자 재단도 하고 재봉도 해야하니까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고민이 되었어요. 최대한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 가급적이면 집에서만 입는 옷을 만들어보고 싶더라구요.
많은 고민 끝에 아기 수면조끼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패턴은 '천가게'에서 원단과 부자재를 구입하면서 같이 구매했어요. '패턴인'에서 나온 도안인데 패턴인 네이버스토어에서 따로 구입도 가능하더라구요.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사실 좀 막막했는데, 만드는 방법도 사진과 함께 간략하게 설명되어 있고 사이즈 별 실물크기 패턴이라서 옮겨 그리기도 좋았어요. 재봉 실력이 더 늘기 전까지는 패턴인에서 도안을 구매해야겠어요.
2024년 11월 21일
110 사이즈 패턴을 부직포에 옮겨 그리고 잘랐습니다. 원단은 천가게에서 누빔원단 퀼팅 다이마루 대폭 블랑바니를 사용했어요. 요즘 아기가 깡총깡총 거리면서 토끼를 좋아하더라구요. 똑같이 그리는 거니까 금방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제법 걸리네요. 문화센터에서는 선생님이 부직포에 패턴을 미리 그려와서 주셨거든요.
2024년 11월 27일
부직포에 그려둔 패턴을 원단 뒷면에 옮겨 그립니다. 사실 원단 겉면에 그려야할지 뒷면에 그려야할지 고민됐는데, 다행히 설명서에 뒷면에 그리라고 써있더라구요.
패턴을 전부 원단에 옮겨서 잘랐어요. 뭔가 이제 재봉틀로 드르륵 박기만 하면 될 것 같은 기대감이 올라오네요.
원단을 너무 아껴서 재단했던 것일까요. 그림이 짤린 부분이 있네요. 다행히 겨드랑이 아래 부분이라 크게 문제는 없을...없겠죠?
2024년 11월 29일
원단 조각으로 테스트해봅니다. 아무리 장력조절을 해도 박음질이 이상합니다. 당근으로 10만원 주고 마련한 부라더 Vesto 재봉틀인데요. 구입해서 한 번도 사용해보지 못했다고 잘 쓰라고 보내주셨단 말이죠. 그럼에도 고장난 것 같아서 마침 가까운 곳에 있는 브라더 AS센터에 전화하고 바로 가봤습니다. 정말 장력조절하는 장치가 고장났다고 하네요. 수리비가 57,500원 나왔습니다. 이 정도 비용이면 새걸 살 수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잠시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괜찮아요. 아직 잘 모르니까 이 친구로 초보 시절을 보내봐야죠.
2024년 12월 2일
앞판에 단추단을 달아주려고 시침핀을 꽂았습니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싶어서 설명서를 한참 읽어봤는데 완성사진을 다시 확인해보니까 맞는 것 같아요.
2024년 12월 3일
모든 원단 조각을 이어줬고 이제 바이어스를 달아줄 차례입니다. 이것도 설명을 한참 읽고 무슨 말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했어요. 결론적으로는 니트 바이어스를 반 접고 양쪽으로 또 반 접은 형태로 붙이는 거더라구요. 목둘레부터 시작해봅니다. 원단도 두꺼운데 접은 니트 바이어스가 네겹이나 되어서 전체적으로 엄청 두꺼워졌어요. 시침핀도 잘 안들어가더라구요.
아주 울렁울렁한 박음질 완성...가장 큰 문제는 처음 시작부분은 더 두꺼워서 미싱에 안들어가는 바람에 박음질이 아예 안안됐다는 것이었어요.
2024년 12월 4일
고민 끝에 바이어스를 다시 뜯어냈습니다. 바이어스가 니트 소재라서 자꾸 쥐어뜯기는 바람에 새로 사야겠더라구요.
2024년 12월 16일
바이어스를 여러번 접지 않고 반만 접어서 안팎으로 둘러 박았어요. 바이어스 끝부분과 연결되는 부분은 손바느질로 꿰매줍니다. 이 부분은 뜯어낸 바이어스를 재활용한다고 썼더니 길이가 짧았네요...너덜너덜...
T단추를 달아줄거예요. 기화펜으로 단추달 위치를 표시한 후 송곳으로 구멍을 뚫습니다.
T단추 짝을 맞춰서 달아줍니다. 뭔가 유독 뾰족한 부분이 짧은 느낌이었달까요. 원단이 두꺼우니까 T단추 다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첫 작품을 잘못 선택했던 것일까요.
단추 다는 위치를 맞추려고 양쪽 면에 다 표시를 해뒀어요.
첫 번째 단추를 채워 둔 후 원단이 말리지 않게 잘 펴서 다음 티단추를 순서대로 달아줍니다.
단추까지 모두 달아서 완성했습니다! 혼자서 해내다니 뿌듯합니다.
아기에게 입혀봤어요. 사진찍는다고 하니까 나름대로 포즈를 잡아주네요. 일부러 큰 사이즈로 만들었더니 암홀도 깊고 품과 길이도 넉넉해서 꽤 오랫동안 입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제 덥다고 안입는다고 한다는 점이죠😊... 언젠가는 입어줄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이제 한동안은 제꺼를 좀 만들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