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 일지] 털실타래 2025년 겨울호, 그라데이션 리본 포인트 티 뜨기(1)
안녕하세요. 자유입니다. 털실타래에서 꽤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해서 반소매로 변형해서 뜨려고 해요. 디자인 자체도 여름옷이랑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나요? 저 리본포인트가 너무 귀여워서 떠보고 싶어진 옷이에요. 원작은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실로 떴지만 저는 단색으로 배색을 하려고 합니다.
- 실: 바늘이야기 베지터블 (배색: 래디쉬, 메인: 오트밀)
- 바늘: 치아오구 포르테 4.0mm
- 게이지: 랜턴문 4.0mm (세탁전) 21코 28단, (세탁후) 21코 32단
단수가 좀 줄어들긴 하는데 생각보다 세탁 전후의 차이가 크지는 않네요. 물론 오랜만에 볼실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예 안줄어드는 쪽을 기대하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면실이니까요. 어찌됐든 원작 게이지가 18.5코X26.5단이라서 옷이 좀 작게 나올 것 같아요. 게이지를 냈던 랜턴문 바늘이 좀 빡빡하게 떠지는 느낌이라 헐렁하게 뜨려고 본 작품은 치아오구로 코를 잡았습니다.
2025년 4월 21일
새벽에 잠이 안와서 코를 잡아봤습니다. 바텀업으로 뜨는 도안인데 바느질하기 귀찮아서 앞뒤판을 한꺼번에 뜰거예요.
허리 둘레와 목둘레, 소매 끝은 래디쉬색으로 배색할거예요. 저는 이런 팥죽색에 왜이렇게 끌리는 것일까요. 완성했는데 촌스럽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래디쉬와 오트밀 두가지 색이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드는군요. 배색부분은 가터뜨기였지만 이제부터는 겉뜨기만 무념무상으로 하면 됩니다. 마음을 비울 때 좋은 뜨개죠.
2025년 4월 22일
뜨는 느낌은 생각보다 촉촉하니 괜찮은데 묘하게 실이 튀네요. 가끔 한 올씩 이렇게 튀어나오는데 생각보다 수습이 쉽지 않아요. 당겨도 원래 실 안에 안들어가고 코에 걸어 떠도 겉돌아서 눈에 띄어요.
2025년 4월 29일
소매 들어가기 전 몸통을 거의 다 떴어요. 아직 4단 더 떠야하는데 실을 한 볼 밖에 안써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100g에 320m라더니 양이 많아서 마음에 듭니다. 다만 지난번에 3볼 샀는데 충분할 것 같아요.
2025년 5월 3일
뒷판을 다 떴습니다. 일본식 차트도안을 어떻게 보는건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떴어요. 뒷목의 트임 부분에도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넣을까 하다가 너무 요란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떴습니다. 아쉬우면 나중에 덧수를 놔야겠어요.
앞판으로 넘어오니 좀더 속도가 붙었습니다. 목둘레까지 순식간에 올라왔어요. 가운데 부분은 코막음을 하고 왼쪽과 오른쪽을 나누어 떴습니다. 도안에는 가운데 부분의 코를 쉬어두라고 적혀있는데 그래야 할 이유를 도통 모르겠어서 그냥 막아버렸어요.
코를 줄여가며 목둘레와 어깨선의 라인을 잡아줍니다. 단-코-횟수로 작성되어 있으면 어디에서 어떻게 코줄임을 해야할지 고민될 수 있는데, 도안 상단의 설명에 구체적으로 써있더라구요. 1코 줄일 때는 가장자리 1코세워 줄이기를, 2코 이상은 덮어씌우기였어요. 가장자리 1코세워 줄이기는 왼쪽에서는 k2tog, 오른쪽에서는 ssk같은 모양인데 뭐가 다른 건지 잘 모르겠네요. 검색해도 설명을 찾기 어렵더라구요.
내용이 길어져서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