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자투리 실도 활용할 겸 세드나니팅의 아름다운 전통 문양 도안인 바람 미튼(Mitten) 손가락 없는 장갑 뜨기에 도전해 보았습니다. 꽃숄을 뜨고 남은 라쿤럭스 실과 장갑바늘을 이용해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첫 배색 뜨개 일지를 공유합니다.
여름 뜨개는 뭐가 좋을까 한참 고민해봤는데 소품을 떠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 동안 작품을 뜨고 남은 실을 사용하면 더 좋구요. 이제 막 날이 더워지기 시작했지만 날씨가 다시 쌀쌀해지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예쁜 장갑을 떠볼까해요. 세드나니팅에서 도안을 구입해두었던 바람 미튼Mitten인데 손가락없는 디자인이라서 이런저런 일 할 때 활용도가 좋을 것 같아요. 한국적인 전통 문양이 가득 들어가서 꼭 떠보고 싶은 작품이었어요.
2026년 5월 27일

꽃숄 뜨고 남은 에일라공방의 라쿤럭스로 뜰거예요. 네이비 27g, 연보라 44g이 있네요. 실이 모자르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하지만 한짝 떠보고 부족하면 나머지 한짝은 고무단을 연보라색으로 떠야겠죠.
- 바늘: 3mm 니트프로 징 장갑바늘
- 실: 에일라공방 라쿤럭스
- 게이지: 24코 32단(원작 게이지: 27코 30단)
게이지를 내보니 조금 작게 나오기는 하는데 뜨개 편물은 늘어나기도 하고 손가락 장갑은 크기 자체가 작다보니 게이지랑 크기 차이가 별로 안나서 큰 차이는 안날 것 같아요. 일단 그냥 떠보겠다는 의미죠.

실을 고르는게 가장 큰 난관일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코잡는게 힘드네요. 별실이나 흔들코라니 한번쯤 해본 것 같지만 한참 검색해서 방법을 찾아야했답니다. 다음 짝을 뜰 때를 위해서 기록을 남깁니다.
Provisional Cast on 2x2고무단
- 별실 1로 사슬 만들기
- 별실 2로 필요한 코의 절반 주움
- 본실로 (겉뜨기, yo) 반복
- (겉뜨기, 걸러뜨기) 반복
- (걸러뜨기, 안뜨기) 반복
- 코 순서를 2x2로 바꿔서 고무단 뜨기
- 별실 제거

처음에는 진저 데님숏팁으로 옮겨서 떴는데 고무단이 너무 늘어나더라구요. 손목 고무단이 헐렁해지면 안되니까 장갑바늘로 계속 뜹니다. 장갑바늘이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지는 않아요. 계속 바늘을 바꿔서 쥐어야하는게 귀찮은데 그래도 코가 안늘어나서 좋더라구요. 한창 금속 바늘에 꽂혀있을 때 구입해서 징 장갑바늘 세트를 구입했던건데, 나무바늘이 더 짱짱하고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금속바늘이라고 해서 들고 뜬다고 코가 줄줄 빠지지는 않는데 그래도 나무가 더 안정적일 것 같달까요. 그냥 그런 기분이 듭니다. 나무바늘을 사고 싶은 욕심일지도 모르겠어요.
2026년 6월 3일

무늬 뜨기로 넘어갔습니다. 장수를 의미하는 아자문을 완성했어요. 원통뜨기를 하면 은근히 실수한게 눈에 잘 안들어오는 편인데 다행히 안틀리고 잘 떴어요.
2026년 6월 5일

부처님과 윤회를 상징하는 꽃인 연꽃을 나타내는 연화문으로 넘어갔어요. 장력조절이 안되는건지 아랫단보다 폭이 좀 줄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손에 끼워보니 확실히 빡빡합니다. 바늘이 끼워져 있어서 그런건지 편물에 신축성이 없는건지 혼란스러워집니다. 일단 계속 떠봅니다.
2026년 6월 6일

연화문을 다 떴어요. 벌써 모양이 조금 불길한 편이죠. 연화문을 뜬 구간이 굉장히 단단해보이고 신축성이 없어 보입니다.
2026년 6월 8일

손등 고무단을 뜨고 나서 엄지 손가락 구멍을 뚫어서 고무단을 떴어요. 모양은 그럴듯하게 나왔지만 큰 문제가 있습니다.

손에 안맞아요. 아자문 부분은 굉장히 부드럽고 잘 늘어나는데 연화문 부분은 전혀 안늘어나지 뭔가요. 너무 꽉껴요. 단수도 게이지보다 훨씬 늘어나서 무늬가 납작하게 눌려버렸어요. 원래 이렇게 납작한 무늬가 아니거든요. 그러다보니 고무단이 손가락 아랫부분을 덮어주지 못하고 손바닥도 다 못가리게 된거에요.
여름옷을 뜨지 않는 첫 해를 당차게 열어보는 시도였는데 마음이 좋지 않네요. 겸사겸사 옷 뜨고 남은 자투리실을 써보려고 한건데 말이죠. 이제 남은 실의 양은 네이비 19g, 연보라 39g으로, 바탕실인 네이비는 8g, 배색실은 연보라는 5g을 사용했네요. 다시 재도전을 해볼 수도 있는 양은 될 것 같아요.
다만 마음이 아프기 때문에 일단은 다른 작품을 뜨고 다시 도전해보려고해요. 모자이크 배색을 제외하면 본격적인 배색작품은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아무래도 장력조절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사이즈에서 조금 자유로운 배색 주머니같은 걸 떠본 다음에 다시 바람미튼을 떠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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